막 오른 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일부 잡음도

조현아 기자
입력
수정 2025.10.15. 오후 4:34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CEO 인사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주요 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레이스가 본격 막을 올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등의 연임 성공 여부가 관심사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CEO 인사라는 점에서 연임 향방을 둘러싼 금융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회추위는 후보군 심의 과정을 거쳐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취임해 내년 3월 첫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그룹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고,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일본 현지 법인) 법인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도 얻고 있다. 신한은행 창립의 근간이 된 재일교포 주주들은 현재도 15~2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원대의 파생상품 손실 사고가 발생한 점은 오점으로 꼽힌다. 취임 초기였던 지난 2023년 6월 신한은행이 김건희 여사 측근인 김예성씨가 관여한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3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이 윤석열 정권에서 선임됐다는 점에서 이번 정권 교체에 따른 기류 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진 회장은 당시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현 은행연합회장)의 갑작스러운 용퇴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우리금융의 숙원이었던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우리금융은 다음달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정권의 입김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변수다. 우리금융은 그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정치권이나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12월 예금보험공사의 보유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 돼 이번에는 외풍이 줄어들 지 관심사다.

두 회장 모두 새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발맞추며 연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에 73조원, 포용금융에 7조원 등 총 8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에도 민간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진 회장도 분주하다. 최근 진 회장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25년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홀로 참석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미국 유엔총회 순방에도 동행했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빈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8000억원대의 실적을 거두고, 밸류업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연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일부터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후보자 사이에서는 회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긴 추석 연휴를 끼고 후보자 접수 기간을 2일부터 16일까지로 짧게 정한 것을 두고, 다른 후보자들에게 불리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빈 회장 측이 외부 헤드헌터 업체 선정에 개입해 외부 인사 영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 정영석 임추위원장은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은 BNK금융그룹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최고 수준의 공정성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그룹의 미래를 이끌 최적의 CEO를 추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