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주변에 '선물 목적이었을 뿐 청탁 없어' 부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던 이 전 위원장이 건강상 사유를 들어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고 13일 밝혔다.
특검은 앞서 이 전 위원장에게 이날 오전 10시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의 소환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특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는 14일에는 이 전 위원장의 비서를 맡았던 박모씨를, 17일에는 정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각각 참고인으로 출석 요구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2022년 김 여사 측에 금 4~5돈(150~20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카드를 건네는 등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지난 7월 양평 공흥지구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전 위원장 명의의 카드와 금거북이를 발견해 수사를 벌였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금거북이를 건네고 중장기 국가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장관급 국교위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한다.
이에 지난 8월 28일 이 전 위원장의 자택을, 지난달 초 국교위 내 이 전 위원장 사무실과 부속실, 비서 박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국교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도 등 민감한 교육 분야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이 위원장 직책을 맡는 구조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역사학자로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 논란이 있던 인물이다.
2022년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맡았고 그해 9월 국교위 위원장에 지명돼 일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사표를 냈고 대통령실은 이를 같은 달 8일 수리했다. 그는 이번 의혹과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잠적해 왔다. 다만 주변에는 '금거북이를 선물 목적으로 건넸을 뿐 인사를 청탁하는 등 부정한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위원장은 오는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소환된 상태이나, 교육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그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