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지역선 경선·공개오디션 도입 검토…절차 투명화·흥행성 제고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디지털 금융 혁신의 도전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쟁점과 바람직한 제도적 체계'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정희용 사무총장의 말을 듣고 있다. 2025.9.30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경기·울산 등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 21일에는 서울·충청 등의 사고당협 지원자 면접을 했다.
조강특위는 면접 결과를 토대로 지역 경쟁력과 '당성'(黨性·당에 대한 충성도)을 평가한 뒤 이르면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역 활동 계획이나 전임자와의 차별성뿐 아니라 우리 당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고, 어떤 기여를 했는지도 살펴볼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면접은 총 34곳의 사고당협 지원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애초 36곳 조직위원장을 공모했지만, 전남 지역 2곳에선 지원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당협 중에는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갑과 울산 남구갑에 지원자가 몰리며 눈길을 끌고 있다. 당내에서는 일부 인사들의 '당협 쇼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양천갑은 작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2천326표차(1.6%p)로 석패한 지역구이고, 울산 남구갑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다.
양천갑에는 박성중 전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조수진 전 최고위원, 태영호 전 최고위원, 함인경 전 대변인 등 9명이 지원했다.
서울 서초을에서 재선했던 박 전 의원과 서울 강남갑 초선 의원 출신인 태 전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각각 경기 부천을과 서울 구로을에서 낙선했다.
정 전 최고위원과 조 전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 양천갑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구자룡 전 비상대책위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울산 남구갑에는 강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상회 HD현대중공업 전무,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7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평택을에는 양향자 최고위원이 지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위치한 평택을에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총선 평택을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병진 의원은 지난 8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부동산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각각 벌금 700만원, 벌금 500만원 등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 지역구로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된 인천 계양을의 경우 '전략' 지역으로 분류돼 위원장 선임이 보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강특위는 지원자가 몰린 '핫플레이스'에서는 여론조사와 공개 오디션, 경선 등으로 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을 통해 절차적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선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내주 회의를 열어 지역별 경선, 재공모 여부 등을 정할 것 같다"며 "면접만으로 평가가 어려우면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여론조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