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일 해병특검 불출석…"변호인 재판 일정으로 불가"(종합)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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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2.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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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 방문조사 불가 특검 입장에 소환 하루전 통보…"날짜 조율중"
김건희 측근 이종호 '허위진술 강요' 옥중서신…특검 "사실과 달라"


법정 출석한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해 있다. 2025.9.2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23일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22일 "금주 변호인들의 재판 일정으로 출석이 불가하다"며 "특검과 추가로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며 오는 23일 오전 10시까지 직권남용 및 범인도피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까지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특검팀이 요구한 출석일을 하루 앞두고 본인 사정이 아닌 변호인 재판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을 결정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구치소 방문 조사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알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석을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치소 방문 조사를 원한다는 의사는 전달받았으나 출석해서 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여러 대응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정민영 특검보는 "향후 윤 전 대통령 조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특검 향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2 ksm7976@yna.co.kr


교정공무원 지휘권을 행사해 윤 전 대통령을 구인하는 방안도 특검팀이 쓸 수 있는 카드 가운데 하나다.

최근 개정된 순직해병특검법은 특별검사의 직무범위 중 하나로 '교정시설 수용자에 대한 법원의 영장 집행을 위한 교정공무원에 대한 지휘권'을 명시했다.

정 특검보도 최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이 출석을 계속 거부하면 교정공무원 지휘권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옥중 서신을 통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른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구치소에 수용된 이 전 대표는 최근 자필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특검이 지인들에게) 저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다칠 수 있다고 협박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며 "저에게 진술하지 않으면 재산형성 과정 전반을 털어 조금이라도 불법이 발견되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썼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이 전 대표가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서서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이 있는지,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며 당사자들한테 물어본 사실은 있다"며 "수사상 필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평소 친분이 있던 김건희 여사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8월에는 이 전 대표가 한강변 쓰레기통에서 휴대전화를 파손해 폐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의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이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에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이자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인 도이치 사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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