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건희 5주기] ①'KH 유산' 韓 넘어 세계와 K-문화 향유


국립중앙박물관 곳곳 '이건희 기증'
‘이건희 컬렉션’ 세계 순회 추진
한국 넘어 세계인이 만나는 'KH유산'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25일로 별세한 지 5년을 맞아, 유족이 진행한 대규모 문화예술 기부의 파급력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이 선대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의 절반 이상이 사회에 환원되며, 한국 미술계와 문화정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안내견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선대회장 작고 후 유족들은 그가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는 김환기·박수근·이중섭 등 근대 작가의 작품 1600여점이 전달됐다. 이는 국내 미술품 기증 사상 최대 규모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 주요 전시관에는 백자, 불상 등 고미술품의 설명란에 '이건희 기증'이란 이름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관람객만 501만6382명에 달한다. 또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만큼 수많은 이들이 KH 유산을 향유하는 셈이다.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귀한 고미술품, 예술 작품으로 꾸린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 주요 전시관에서 순회전을 통해 35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미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박물관 방문객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시기 전시 효과가 관람객 증가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안내견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 6월10일부터 8월31일부터 진행한 '조선 전기 미술 대전 : 새 나라 새 미술'에 전시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증한 백자 접시들. [사진=박지은 기자]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안내견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지난 6월10일부터 8월31일부터 진행한 '조선 전기 미술 대전 : 새 나라 새 미술'에 전시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증한 백자 접시들. 전시품 설명에 적혀 있는 '이건희 기증'. [사진=박지은 기자]

‘이건희 컬렉션’은 올해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내년 시카고미술관, 2026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수근·이중섭 등 국내 작가의 주요 작품이 해외 주요 미술관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유산 보존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하며, 문화재 보존과 국립박물관의 위상 강화를 주요 과제로 언급해왔다.

영국·프랑스·미국 주요 박물관의 한국관 설치를 지원하고, 예술인 해외 활동을 후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된다.

유족의 기증 결정 이후, 국립·지방 미술관의 소장품 수준이 높아지고 지역 문화 인프라가 강화됐다.

'이건희 컬렉션' 고미술품 [사진=부산광역시]

이건희 컬렉션은 단순한 개인 기부를 넘어, 한국 미술의 접근성과 국제적 인지도를 높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5년이 지난 지금, ‘KH 유산’은 특정 개인의 업적을 넘어 한국 문화정책과 미술 시장 전반의 변화를 이끈 사회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20일 경기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의 5주기 추모 음악회를 열었고, 오는 24일에는 경기 수원 이목동 선영에서 5주기 추모식을 진행한다. 기일인 오는 25일에 하루 앞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가족들과 삼성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건희 5주기] ①'KH 유산' 韓 넘어 세계와 K-문화 향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