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 아시아 최고 섬 됐지만⋯'납치 공포'에 동남아 여행 기피 확산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베트남 푸꾸옥이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푸껫 등 아시아 대표 휴양지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섬'으로 선정됐지만, 국내에서는 동남아 여행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는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2025'에서 푸꾸옥을 아시아 지역 1위 섬으로 꼽았다. 푸꾸옥은 95.51점을 기록해 몰디브(92.31점), 하와이 마우이섬(93.35점), 발리(89.84점), 푸껫(84.62점) 등 세계적 휴양지를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특히 베트남 섬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명단에 포함된 푸꾸옥은 지난해 아시아 2위에서 한 단계 상승하며 4년 연속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또 푸꾸옥 남부 켐비치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가 세계 최고 리조트 명단에 함께 선정됐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푸꾸옥은 현재 150개국 이상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에서 유일하게 모든 외국인에게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베트남 안장성 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푸꾸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0만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8% 증가했고 관광 수입은 약 31조1000억 동(약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1% 늘었다.

하지만 이런 국제적 호평과는 달리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동남아 지역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납치·감금·고문을 당한 사건이 잇따르자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베트남이나 태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는 푸꾸옥과 같은 유명 관광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가족 단위 여행객 사이에서는 "밤 비행기 도착이 불안하다"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반면 다른 이용자들은 "리딩방 취업 사기 등 범죄에 연루된 사례일 뿐 일반 관광객에게는 큰 위험이 없다"며 공포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푸꾸옥은 치안이 잘 유지되는 관광지로 늦은 시간만 피하면 안전하다" "직접 다녀왔는데 거리도 조용하고 문제없었다"는 후기도 이어지며, '동남아 전체가 위험하다'는 주장과 '관광지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의견이 맞서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올해로 38회를 맞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의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는 서비스 품질, 자연경관, 해변의 아름다움, 음식, 현지 환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며, 올해 투표에는 전 세계 75만7000명의 독자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