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및 퀄컴과 협력해 처음 출시한 헤드셋 형태의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을 쓰고 구글 유튜브를 통해 아이돌 콘서트 영상을 틀었더니 마치 콘서트 현장에 직접 온 느낌이었다.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 갤럭시XR에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XR과 퀄컴이 만든 스냅드래곤 XR2+Gen 2 플랫폼이 들어가 있다. 이날 서울 강남 삼성스토어에서는 갤럭시XR을 약 10분 체험할 수 있었다. 헤드셋 기기가 구글 앱과 연동된 탓에 구글 유튜브로 아이돌 춤 영상과 몰디브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몰디브 영상 트니 맑은 바다가"⋯구글 유튜브와 연동
가장 눈길을 끈 건 우주비행사 헬멧 같은 외관이었다. 색깔은 회색빛 계열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무게는 545g으로 가벼웠다. 외관에는 탑 버튼과 볼륨 버튼, 터치패트 같은 기능도 있었다.
이번 체험에서는 탑 버튼만 이용해 볼 수 있었다. 탑 버튼은 마치 핸드폰의 홈 버튼과도 같고, 구글의 앱을 켤 수 있었다.
체험하기 위해 갤럭시XR을 이마에 댄 뒤 기기 뒤편에 있는 다이어를 좌우로 돌리면서 머리에 맞게 조절했다. 사람마다 동공의 위치가 다른 만큼 동공과 렌즈의 위치를 맞추는 작업이었다.
갤럭시XR 렌즈를 통해 보이는 화면에서는 검지와 엄지를 맞닿은 뒤 마우스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 손에서는 빔이 나오고 화면을 좌우로 움직이거나 물체를 들어 움직일 수 있었다.
갤럭시XR과 연동된 앱에서 구글포토를 켰더니 평면적인 사진을 AI로 이용해 입체감 있게 보여줬다. 구글 유튜브를 켠 뒤 아이돌 춤 영상을 트니 영상이 180도 돌아갔다. 아이돌 멤버 한명 한명이 눈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유튜브 내 몰디브 영상을 클릭했더니 영상이 360도 돌아갔다. 직접 몰디브에 와있는 것처럼 맑은 바다 위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앞을 보니 풀빌라가 보였고, 밑으로는 돌멩이가, 뒤로는 광활한 바다가 보였다.
"제미나이, 뉴욕 피자집 찾아 줘"⋯사용자와 실시간 대화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AI 비서인 제미나이와 구글 지도를 켜고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하는 경험도 보여줬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제미나이, 뉴욕 피자집 찾아 줘"라고 말하자, 제미나이가 "네. OO 피자집 지도 띄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하며 해당 장소를 안내했다. 몰입형 3D(3차원) 지도로 뉴욕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 구글의 보이쓰리(Vo3)로 동영상도 만들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조선시대에 여러 동물이 나와서 가상현실 기계를 쓰고 안경도 쓰고 신나게 파티하는 모습을 만들어 줘"라고 입력했다.
제미나이가 조선시대 배경으로 동물들이 파티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줬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이수지 개그우먼처럼 힙하게 나레이션을 부탁해"라고 말하자 제미나이는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어요"라며 나레이션을 했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가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가는 26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서 갤럭시XR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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