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하마스 언급
"하마스가 잘 행동하지 않으면 제거할 것" 경고
이달 가자 휴전 발효 이후 연일 폭력사태, 美 대표단 현지 급파
트럼프 주도 휴전 위태 "하마스에게 기회 주겠다"
"하마스가 잘 행동하지 않으면 제거할 것" 경고
이달 가자 휴전 발효 이후 연일 폭력사태, 美 대표단 현지 급파
트럼프 주도 휴전 위태 "하마스에게 기회 주겠다"
[파이낸셜뉴스] 이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을 중재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휴전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제거하겠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하마스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할 경우 다른 국가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하마스를 언급하고 "하마스는 우리와 매우 잘 행동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겠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그들을 제거할 것이다.
지난 2023년부터 교전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트럼프가 제안한 1단계 가자지구 평화 합의에 따라 휴전을 시작했으나 불안한 평화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자 경쟁 파벌 제거에 나섰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약속한 인질 시신을 제때 반환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14일 2단계 평화 합의를 언급하며 하마스가 "그들은 자신들이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그들이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아마 폭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6일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만약 하마스가 가자에서 살인을 이어간다면 그것은 합의한 내용이 아니며, 우리가 들어가서 그들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9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군을 공격해 2명을 살해했다며 휴전 발효 9일 만에 결국 가자지구에 공습을 재개했다. 20일 트럼프는 전날 사건에 대해 “하마스 지도부가 개입했다고 보지 않지만 그들 사이에 일부 반항세력이 있다. 그들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기회를 줄 생각이고, 그러면 바라건대 폭력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가 "매우 난폭해졌고, 해서는 안 될 일들을 저질렀다. 만약 계속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들어가서 바로잡을 것이다. 매우 빠르고 상당히 폭력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고위급 대표단은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미국 JD 밴스 부통령도 21일 이스라엘을 찾는다.
트럼프는 과거 하마스를 지원하던 이란이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며 하마스가 "이제 정말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다. 그들은 잘 행동해야 한다. 잘 행동하지 않는다면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많은 국가들이 하마스의 살해 행위를 봤다고 내게 연락했다”면서 “우리는 기꺼이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상황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TOI는 아직 공개적으로 가자지구 파병을 선언한 국가는 없지만 인도네시아와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가 비공식적으로 파병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스라엘은 내가 요청하면 2분 만에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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