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자신이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에 대해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동훈 전 국미의힘 대표는 “뭐가 부끄러운지 모른다”고 타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장미아파트를 두고 “생각보다 국민 감정선을 신중히 생각해야 했다. 사려 깊지 못했다는 생각은 한다”면서도 “자랑스럽지도 않지만 조금도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지정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10·15 부동산 대책을 두고 빚을 내 집을 마련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제발 본질을 흐트러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도가 문제가 있으면 정책적 토론으로 해야지,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정치싸움”이라며 한 전 대표도 고가 주택에서 거주한다는 점을 겨냥해 “솔직히 한 전 대표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원내대표는 뭐가 부끄러운지 모른다. 크게 착각하고 있다”며 “장미아파트 재건축 이익을 노리고 전세 주고 동작구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로서 서울·수도권에 대출 받아 집 사려는 성실한 국민들을 부끄러운 사람 취급하는 게 진짜 부끄러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본인 지역구인 동작 지역구 시민들에게 민주당발 주거재앙 정책에 공감하는지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장미아파트 보유 경위에 대해 1980년부터 거주하기 시작해 1998년 11동을 구입해 입주했고, 2003년 11동을 매각한 자금으로 8동으로 이사해 2016년까지 거주하다가 현재는 동작구 e편한세상에 전세로 입주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