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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오려 만든 초간단 낙하산…구호물자 전달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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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오려 만든 초간단 낙하산…구호물자 전달에 유용

2025.10.05 08:00
60m 상공에서 드론으로 투하한 물병이 종이를 오려 만든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Frederick Gosselin 제공
60m 상공에서 드론으로 투하한 물병이 종이를 오려 만든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 Frederick Gosselin 제공

과학자들이 종이를 오려 낙하산을 만들고 60m 상공에서 드론으로 떨어뜨린 물병을 목표 지점으로 정확히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개발된 낙하산은 설계가 단순하고 제조 비용이 저렴해 값비싼 기존 낙하산 대신 구호물자 등을 공중에서 보급할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비드 멜랑콩 캐나다 몬트리올폴리테크닉대 교수팀은 키리가미(종이접기/공예) 방법을 활용해 낙하산 제조 단순화·비용 절감에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낙하산은 공기 저항을 활용해 속도를 줄여 사람이나 물건을 공중에서 지상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장비다. 기존 낙하산은 구조가 복잡하고 제조 비용이 높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종이를 오려 입체 구조를 만드는 일본 전통 공예인 '키리가미'를 활용해 낙하산을 설계했다. 바람에 날리는 식물 씨앗을 모사한 형태다. 원반 모양 종이에 레이저로 절개선을 새겼다.

 

물병에 지름 50cm 크기의 종이 낙하산을 장착한 모습. David Melancon 제공
물병에 지름 50cm 크기의 종이 낙하산을 장착한 모습. David Melancon 제공

낙하하면 종이가 절개선을 따라 그물 모양으로 펼쳐지며 안정성을 높인다. 풍동 실험, 자유낙하, 수치 시뮬레이션을 결합해 낙하산을 고도화하고 성능을 평가했다.


지름 50cm의 시제품을 제작해 테스트한 결과 약 60m 상공에서 물병을 원하는 위치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공기 저항과 균형을 이뤄 도달하는 최고 속도인 종단속도는 기존 낙하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낙하산은 안정성을 위해 일정한 각도로 발사돼야 한다. 개발된 낙하산은 초기에 방출된 각도와 무관하게 방향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낙하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낙하산은 비용과 복잡성을 줄일 수 있고 정확하다"며 "인도적 지원 물자 전달에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9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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