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반려견의 3차원(3D) 아바타를 만들어 움직임까지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나왔다. 생성된 아바타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간 중심의 3D 복원 기술을 반려동물로 확장한 시도로 평가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주경돈 인공지능대학원 교수팀이 개 사진 한 장만으로 움직이는 3차원 아바타를 생성하는 AI 모델 '도그리콘(DogRecon)'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6월 2일 컴퓨터비전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컴퓨터비전저널(IGCV)'에 공개됐고 논문과 시연 영상은 프로젝트 웹사이트(vision3d-lab.github.io/dogrec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개는 품종마다 체형이 다르고 네발로 걷기 때문에 사진에서 관절 등 몸 일부가 가려 안보이는 경우가 많아 3D 복원이 까다롭다. 2차원(2D) 정보인 사진만으로 개의 3차원 형상을 복원할 때 정보가 부족해 관절이 어색하게 꺾이고 귀, 꼬리, 털이 뭉치는 등 형태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다.
도그리콘은 개 전용 통계 모델을 적용해 품종별 체형, 자세 차이를 구별한다. 생성형 AI로 다양한 각도 이미지를 자동 생성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실제처럼 복원한다. 개의 곡선형 체형과 털의 질감까지 정확히 재현할 수 있다.
성능 테스트 결과 도그리콘은 사진 한 장으로 기존 영상 기반 기술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연스럽고 정확한 3차원 아바타를 만들었다.
도그리콘은 텍스트 입력만으로 아바타의 동작을 생성하는 텍스트 기반 애니메이션 생성이나 VR, AR 등 응용 분야 확장성도 뛰어나다.
논문 제1저자인 조경수 UNIST 인공지능대학원 연구원은 "그동안 사람 중심으로 개발돼 온 3D 복원 기술을 반려동물로도 확장해 보고 싶었다"며 "도그리콘은 누구나 자신의 반려견을 디지털 공간에서 구현하고, 직접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생성형 AI와 3D 복원 기술을 결합해 실제와 유사한 반려동물 모델을 구현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 다양한 동물이나 개인 맞춤형 아바타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07/s11263-025-024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