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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폐렴구균 백신, 국내 사망 원인 3위 막는 게임체인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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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폐렴구균 백신, 국내 사망 원인 3위 막는 게임체인저될 것"

2025.10.22 08:52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1일 열린 캡박시브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21일 열린 캡박시브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폐렴은 초고령사회에서 사회적 비용 부담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성인 전용 폐렴구균 백신이 기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해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MSD의 성인 전용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캡박시브’가 지난 8월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캡박시브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과 폐렴구균성 폐렴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혈류, 뇌수막, 폐 등으로 원인균인 폐렴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질환이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할 정도로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폐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열린 캡박시브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심장질환이나 폐질환 환자,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사람, 면역저하자 등이 폐렴구균 감염 고위험군”이라며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폐렴구균 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소아 대상으로 폐렴구균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시행된다. 접종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높다. 소아 대상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소아의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성인 간접 보호 효과도 일으킨다. 군중 면역을 획득하기 위해 소아 대상 접종이 시행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소아 백신 접종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혈청형(폐렴구균 유형)이 존재한다. 성인은 소아와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기 때문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예방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성인에 특화된 백신이 미충족 수요(진단·치료가 부족한 영역)를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캡박시브는 기존 백신으로 커버되지 않는 8가지 혈청형을 포함해 21가지 혈청형으로 설계돼 있다. 기존 백신 대비 30%의 혈청형 감염을 추가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폐렴구균 혈청형 중에는 항생제가 통하지 않는 내성균이 많다는 점에서도 폐렴구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흔히 발생하는 혈청형은 기존 백신으로 충분히 커버되지 않는다“며 ”캡박시브는 74~85%의 예방 효과가 기대되며 존재하는 백신 중 성인 대상으로 가장 넓은 범위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이 다수 포함된 임상시험에서 캡박시브는 18~49세의 젊은 성인층에서도 면역원성(면역효과)이 확인됐다”며 “안전성은 기존 백신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현시점 캡박시브는 가장 넓은 혈청형 범위를 제공하는 백신“이라며 ”폐렴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감소, 의료비 절감, 고령사회 부담 완화 등의 효과를 일으키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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