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집에 사제폭발물까지 설치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 A씨.

약 3시간 만에 서울에서 붙잡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사제총기를 만든 방법이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범행 당시 쇠구슬 12개가 나가는 산탄 3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두발이 숨진 아들의 복부에 맞았습니다.

범행 장소에는 며느리와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도 함께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아들의 집에서 열린 축하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거 당시 A씨의 차량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총신 10정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일부는 장전된 상태였는데, 이를 포함해 사용 가능한 86발의 산탄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년 전 인터넷에서 수렵용으로 쓰고 남은 산탄을 구매했는데, 당시 몇 발을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A씨의 집에서는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된 폭발물 15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주민을 모두 대피시키고 새벽 2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폭발물을 수색해 제거했습니다.

A씨는 왜 12시로 시간을 맞춰놨냐는 경찰에 물음에 "그때가 사람이 가장 없을 것 같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구체적인 진술을 피하고 있는 만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의 범죄 행동 분석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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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