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 범죄조직들이 대대적으로 도주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여전히 당국의 단속을 피해 숨어있는 소규모 범죄단지도 많습니다.

한국인이 가담한 '웬치' 로 지목된 건물 앞에서 잠복취재하며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했습니다.

박준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빨간 옷을 입은 중국인 남성이 베란다에 서서 주위를 한참 경계하더니 들어갑니다.

팔에 문신이 가득한 한국인이 건물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곳은 보이스피싱 사기조직이 숨어있는 범죄단지로 지목된 수도 프놈펜의 한 복합건물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이 건물 앞에 잠복해있는 상태인데요.

계속해서 움직임을 지켜보겠습니다.

건물로 통하는 유일한 문 앞에는 조직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번갈아가며 주변을 경계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문신이 가득한 중국인 남성과 여성이 건물 밖으로 나와 도시락을 배달받더니 이내 곧바로 다시 건물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어? 한국인이네"

편한 옷차림의 한국인들도 나와 줄줄이 도시락을 받아들고 갑니다.

반나절 가까이 지켜본 결과 건물 주변엔 현지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 남성들과 일부 한국 남성들만 오갔습니다.

배달음식을 받으러 나오는 점심시간 이외엔 전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 건물도 내부에 누군가 있는 듯 했지만 대부분 커텐으로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현지 당국에 억류된 이들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프놈펜 도심 곳곳엔 한국인도 가담한 범죄단지 웬치가 여전히 운영 중인 것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최대 범죄도시 중 하나로 지목된 시아누크빌에선 범죄 조직원들이 도주하는 모습도 줄줄이 포착됐습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지노 바로 옆 건물에도 웬치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건물도 조직원들이 떠나 텅 비었습니다.

수도 외곽에 위치한 대형 범죄단지 인근에서도 한밤 중 범죄 조직원들이 도주 목격담이 쏟아졌습니다.

<홀 잔리·잭 마넷 / 현지 주민 (통역)> "중국인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었습니다. 다 들 택시 타고 어디론가 도망갔어요."

당국의 단속과 세간의 주목을 피하려는 범죄조직들은 장소를 옮기거나 내부를 더 철저히 은폐하며 범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열]

[영상편집 강태임]

[뉴스리뷰]

#사기 #경찰 #감금 #납치 #단속 #한국 #범죄조직 #캄보디아 #범죄 #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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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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