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최민희 위원장(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coolee@yna.co.kr(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10.17 coolee@yna.co.kr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에 대한 편파 보도를 주장하며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공방과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MBC 기자회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국정감사 파행 상황을 다룬 MBC 보도에 대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답하자,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습니다.

MBC 기자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이런 상황을 알리면서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 역시 성명을 내고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편집권 독립 원칙상 개별 기사에 관여해선 안 되는 임원에게 해당 보도 경위를 거듭 추궁하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명백히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도 "과방위원장 자리가 최 의원 본인 민원 해결용인가"라고 비판한 뒤, 이번 사안의 국회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필요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역시 어제(22일)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회 과방위원장이 보여준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협회는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현직 국회의원이자 집권 여당의 과방위원장인 최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로 문제를 제기할 충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오늘 SNS를 통해 "당일 비공개국감에서 국힘 쪽은 MBC 개별 보도 하나하나를 띠우고 친민주당이라 비난했다"며 "그런데 MBC보도본부장은 제 질의에 대해서만 '개별 보도에 대해 질의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가 아니라 질문을 평가하는 태도를 문제 삼았는데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온몸으로 화를 내며 앉아 있기에 나가라고 한 것"이라며 "MBC 보도본부장은 성역인가, 방송사 간부는 지적당하면 안되나"라고 반박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진보 언론이든 극우 보수 언론이든 평생을 언론의 허위ㆍ왜곡ㆍ편파보도와 맞서 외롭게 싸워온 제가 싫겠고 국회 들어와서도 언론에 무릎 꿇지 않는 제가 눈에 가시일 것"이라며 "그래도 최소한 사실 확인ㆍ반론을 위한 취재 정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과방위 #최민희 #MBC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재동(trigger@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