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영국 여성이 깨어 있는 상태로 클라리넷을 연주하면서 뇌 수술을 받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65세 여성 데니스 베이컨은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에서 뇌심부 자극 수술(DBS)을 받았습니다.

베이컨은 두피와 두개골을 마비시키는 국소 마취만 받은 뒤 4시간에 걸친 수술 시간 내내 깨어있었습니다.

뇌심부 자극 수술은 뇌 기저부의 이상 부분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주어 이상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이상 운동질환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베이컨에게 수술실로 클라리넷을 가져와, 수술 경과에 따라 연주 능력이 즉각적으로 향상되는 지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전류로 뇌를 자극하자, 베이컨은 손가락으로 더 능숙하게 클라리넷을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뇌 왼쪽에 전류가 전해지자, 오른손 움직임이 즉시 개선됐습니다.

201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베이컨은 이전처럼 클라리넷을 연주하거나, 걷고, 수영하고 춤추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베이컨은 "자극이 가해지자 오른손이 훨씬 더 쉽게 움직였고 클라리넷 연주 능력이 향상돼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걷는 능력도 향상되고 있으며 수영장과 댄스 플로어로 돌아가서 다른 능력도 향상되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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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