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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9조 대한항공, 70조 대미투자…초대형 항공사 목표?

  • 2025.08.27(수) 08:5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미국 방문해 70조 대미투자 확정
보잉사 항공기 103대 및 예비엔진·서비스 도입 위한 투자
시총 약 8배 달하는 역대급 투자...시장 일각에선 '무리수'
증권가 "초대형 글로벌 항공그룹 도약위한 선제적 투자"

시가총액 9조원의 대한항공이 대미 투자에 70조원을 쓰겠다고 밝히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다. 시장에서는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위해서만 70조원을 투자하는 것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비단 대한항공만이 아닌, 합병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진에어 및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사 전체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분석을 내놨다. 초대형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해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의 70조원 대미투자 의미에 대해 분석햇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CEO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362억 달러, 약 50조5000억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이날 대한항공은 GE에어로스페이스사와 예비엔진 19대 도입 및 엔진 정비서비스 도입(137억 달러, 약 19조1000억원)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전체 투자규모는 70조원에 달한다. MOU체결 이후 대한항공은 26일(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해당 내용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려 투자자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항공에 들어올 항공기는 B777-9 20대, B787-10 25대, B737-10 50대, B777-8F 8대 등 총 103대"라며 "2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그룹사 5개사의 보유 항공기는 총 290대"라고 설명했다. 

이번 MOU 체결로 대한항공은 전체 그룹사에서 보유한 항공기의 36%에 달하는 새 비행기를 추가로 들여오는 것이다. 

박수영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전,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 계약은 통상 진에어 재임차 물량을 포함해 계약했었다"며 "이번 계약도 전체 그룹사의 기단 선진화 및 기종 통일화 작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대형 기단은 B777-9 및 B787-9/10 중심으로 선진화하고 통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그룹사의 소형 기단은 B737-9/10 및 A321 NEO 중심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가총액의 약 8배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증권가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등을 통해 초대형 글로벌 항공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내다봤다. 

박수영 연구원은 "이번 대미투자 규모는 회사 케펙스(CAPEX, 미래 이윤창출을 위한 설비투자)에 다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024년 기준 대한항공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케펙스는 약 2조9000억원인데 이번 계약으로 실제 항공기 도입을 시작하면 연간 2조원 중반대의 케펙스 증가를 예상한다"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대한항공이 이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초대형 글로벌 항공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제적 투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전히 지속되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 지연 등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 대한항공 현금흐름에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 항공기 도입 경쟁이 이어지는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은 합당한 선제적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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