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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家 '돈방석'…투자자들은 '쪽박'

  • 2025.10.05(일) 12:00

오피셜트럼프·멜라니아밈 80~90% 폭락
"버블에 가치 제로…투자자 피해" 경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잇단 코인 발행으로 수조원대의 돈방석에 앉은 가운데 정작 관련 코인들의 시세는 속절없이 하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

트럼프 일가가 직접 관련된 코인 중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은 4종이다. 올해 1월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와 '오피셜 멜라니아 밈(MELANIA)'이 시장에 나왔고, 지난 3월 스테이블코인 'USD1', 지난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상장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들 트럼프 일가 코인들의 지난달 초 기준 시가총액은 90억달러(약 12조원)를 넘겼다. 이중 9월 1일(현지시간) 기준 WLFI의 시총만 50억달러(약 7조원)로 트럼프 일가는 단 며칠 만에 수 조원의 돈을 벌었다.

트럼프 일가는 직접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 등을 통해 코인사업을 하고 있다. 탈중앙화(DeFi) 금융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트럼프 일가가 지분 60%를 보유한 업체로, 이 회사는 WLFI코인 전체 발행량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또 트럼프의 부동산 기업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와 'CIC디지털 LLC'는 오피셜 트럼프 발행량의 80%, 오피셜 멜라니아 밈의 3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일가는 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하는 걸로 막대한 수익을 얻었지만, 정작 이들 코인의 시세는 상장 이후 줄곧 하락해 트럼프만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 직전인 지난 1월 19일 상장된 오피셜 트럼프는 상장 직후 28달러(약 3만9000원)에서 하루만에 45달러까지 수직 상승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 8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하락폭은 80%가 넘는다. 당시 국내 거래소에서도 상장 직후 7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1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멜라니아 밈코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20일 상장된 이 코인은 8달러 넘는 가격에 상장됐지만 현재 시세는 0.2달러 밑으로 주저앉아 98% 폭락했다. 당시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는 X를 통해 "멜라니아 밈코인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생성되고 추적되는 크립토 자산"이라며 코인 구매 웹사이트 링크를 게시하는 등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가 앞다퉈 상장한 WLFI코인도 하락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일 410원대에 상장한 이 코인은 한달새 200원 후반대로 30% 이상 하락했다.

앞서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코인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세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자문사 드비어그룹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코인은 밈코인 트렌드의 부활"이라며 "당시 젊고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극심한 변동성으로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스위스 블록도 오피셜 트럼프 코인 상장 당시 "트럼프 코인은 가치가 제로"라며 "이것은 버블이고 끔찍하게 폭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돈을 번다고 비판하며 심각한 윤리 문제를 야기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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