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고, 모두가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일·대만 기업 총수 회동' 자리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골프 회동은 공식 일정에 앞서 한미 간 경제 협력 관계를 조율하는 비공식 접촉의 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대만 주요 기업인들과 7시간가량 골프 라운딩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일정을 따로 공지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총수들과는 직접 골프를 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골프 조는 미국 정부 인사 1명, 프로 골퍼 1명, 기업인 2명으로 구성돼 국내 총수들 모두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라운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날 회동이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미·한·일·대만 주요 기업 간 협력과 투자 확대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 무역협상에서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선이행'을 조건으로 관세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의 의견 개진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