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글로벌 관세 충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반기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급·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이 담겼다.
국내공장 혁신·신사업 유치로 미래차 대응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밤 울산공장에서 열린 20차 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 핵심은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불리는 통상환경 악화에 공동 대응하자는 것이다. 노사는 국내공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을 추진해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경쟁력과 고용안정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사는 국내공장 재편과 신사업 유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토대를 다지기로 했다. 안전 부문에서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H-안전체험관'을 신설, 최신 실감형 미디어 체험 시설을 도입해 안전 최우선 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에는 임금·성과급 보상도 대폭 반영됐다. 기본급은 10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되며 성과급과 격려금은 총 450%, 1580만원이 지급된다. 글로벌 자동차 어워즈 수상 기념으로 주식 30주와 500만원 격려금도 제공된다. 아울러 현장 안전문화 구축 격려금 23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도 포함됐다.
지역경제와의 상생도 강화된다. 기존 체육대회 제도를 개편해 사업장 소재 지역 상권에서 팀워크 활동을 진행할 경우 직원 1인당 4만원을 지원, 연간 약 29억원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투입된다. 정년연장 문제는 현행 계속고용제(정년 퇴직 후 1년+1년 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법 개정에 대비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