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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갚기 벅찼던 한화에어로 덕에…1.7조 대박난 곳

  • 2025.09.08(월) 15:22

한화임팩트, 한화오션 투자 2년만에 4배 수익
한화에어로, 한화오션 인수때 자금조달 어렵자
한화임팩트, 재무적 투자자로 한화오션 투자

한화에너지의 손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투자 2년 만에 4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2022년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 주체로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악화된 재무건전성 탓에 금융권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되자 그룹사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면서다.

조선 호황과 맞물려 방산 호재까지 겹치며 한화오션 주가가 급등한 덕에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기대보다 큰 수익을 내며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5250억에 사서 2조2885억에 팔았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 5일 보유중인 한화오션 1307만5691주(3.59%) 전량을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가격은 10만7100원으로 총 1조4004억원어치다. 이로써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은 0%가 됐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보유중인 한화오션 1528만5035주(4.99%)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했다. 주당 5만8100원으로 총 8881억원어치다. 당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함께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싱가폴이 매각한 한화오션 지분은 총 7.30%, 1조3000억원 규모였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한화오션 2836만726주 전량을 매각해 2조2885억원을 손에 쥐었다. 2023년 한화오션 지분을  5250억원에 인수한 이후 2년 만에 1조7635억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임팩트가 지분 100%를 가진 미국 법인이다. 지배구조를 보면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임팩트파트너스로 이어진다.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50%, 차남 김동원 25%, 3남 김동선 25%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이익으로 이자도 못냈던 한화에어로 덕에 투자 기회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처음 인수한 것은 2023년이다.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88만7728주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가격은 1만9150원. 2022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인수자금을 공동으로 조달하는 일종의 FI로 나선 것이다.

당시 한화그룹은 한화오션 일부 인수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이자보상배율이 1도 되지 않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돈을 빌려줄 곳은 없었다. 주력 사업인 항공엔진이 장기간 적자에 빠지면서 영업이익으로 은행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인수대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자금 여유가 있는 계열사가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이 공동 인수 주체로 나서는 동시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이 FI로 인수자금을 댔다. 

2023년 5월 완료된 한화오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싱가폴 700억원, 한화컨버전스 300억원 등이 참여했다.

2023년 11월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한화오션 747만2998주를 1250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한화오션이 추진한 1조4979억원 규모의 또 다른 유상증자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참여하면서다. 당시 주당 취득 가격은 1만6730원 수준이었다. 현재 한화오션 주가는 1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번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을 어디에 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어디에 투자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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