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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천연두 백신 유일' HK이노엔, 코로나 힘주는 이유

  • 2025.09.07(일) 08:00

2000억 규모 MSD 백신 매출 공백 대응
3세대 두창백신 개발, 시장 진입도 용이

HK이노엔이 백신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백신 유통권 상실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자 신규 백신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백신 사업의 입지 회복에 나선 것이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는가 하면 두창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백신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작년 8월 허가받은 2025~2026 절기 새로운 코로나19변이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공동판매를 진행한다. 접종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로, 접종 대상은 면역저하자 또는 65세 이상이다.

앞서 HK이노엔은 지난해 9월 전국의 병·의원과 약국 등 민간 의료기관에 직접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국가사업 영역으로 코로나 백신의 유통, 판매에 나선 것이다. HK이노엔의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NIP 백신 물량만 약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00억 규모 MSD 백신 매출 공백 대응

HK이노엔이 백신 유통에 힘을 주는 이유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MSD의 백신 유통 상실로 인한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다.

회사는 2021년 MSD의 △가다실(인유두종바이러스 4가 백신) △가다실9(인유두종바이러스 9가 백신) △로타텍(로타 바이러스 백신) △조스타박스(대상포진 백신) △프로디악스23(폐렴구균 백신) △박타(A형 간염 백신) △MMR2(풍진 백신) 등 7개 주요 백신의 유통 및 공동판매를 맡았다. 이들 품목 매출액은 총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HK이노엔은 MSD 백신 도입 영향으로 2021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6%나 증가했다. 하지만 2024년 1월부터 7개의 MSD 백신 유통, 판매 계약이 보령바이오파마와 광동제약으로 이관됐다. 이 영향으로 2024년에 HK이노엔의 외부 상품 매출액은 약 2% 감소했다. 

백신 개발 역량과 생산 인프라로 시장 확대 가속화

HK이노엔이 백신 사업을 지속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백신 개발 경험과 생산 인프라 때문이다.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2009년부터 정부의 대테러 대응용 2세대 천연두 백신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1985년 독자기술로 간염 예방백신 '헤팍신-B'를 개발 및 출시, 2003년에는 녹농균 백신 '슈도박신주' 개발에 도전한 바 있다. 현재는 3세대 두창(천연두)백신 'IN-B00001'를 개발 중이다. 이 백신은 기존 2세대 제품 대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여가 간편하고, 안전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두창은 197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박멸을 선언했지만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과 생물무기 위협 대응 수요로 인해 여전히 백신 필요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2022년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 이후 정부는 덴마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3세대 백신 '진네오스'를 수입해 접종 중이다.

향후 3세대 백신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이미 확보된 백신 영업·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진입 및 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코로나 백신을 통한 공급 경험과 프로모션 네트워크가 백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백신 개발 경험과 안정적인 생산·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백신 수급 안정화는 물론, 차세대 백신 개발을 통해 공공보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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