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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리그테이블]비은행 비중 7% 불과한 우리금융, 20% 넘볼까

  • 2025.08.05(화) 13:55

우리 6.9%·하나 12%…비은행 기여도 저조
KB·신한, 보험 계열사 '든든'…비은행 '탄탄'
우리, 하반기 동양·ABL생명 효과 기대 중
하나, 무리한 M&A보단 계열사 협업 주력

상반기 금융지주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자이익 뿐 아니라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시도하면서 시장에서의 관심도 크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는 내년부터 줄줄이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본격화 할 회장 레이스를 앞두고 이 같은 성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상장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과 공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약세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유일하게 역성장한 데다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7%에도 못 미쳤고 하나금융 역시 은행 의존도가 80%를 웃돌며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다. 

반면 KB·신한금융은 보험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결국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은행 의존도 여전한 우리·하나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6% 감소한 1조5513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사 중 나홀로 역성장이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조5573억원을 기록한 것이 뼈아팠지만, 이 보다 더 아쉬운 것은 비은행부문의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우리금융, 나홀로 순익 뒷걸음질…CET1은 연간 목표 넘겨(7월25일)

상반기 우리금융 순이익 중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불과했다. 경쟁사 △KB금융(39%) △신한금융(30.3%) △하나금융(12%) 대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상반기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우리카드(760억원)였다. 그러나 이마저도 △신한카드(2466억원) △KB국민카드(1813억원) △하나카드(1102억원)에 한참 밀렸다.

하나금융 역시 은행 의존도가 82%로 높은 편이다. 올 상반기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1%나 증가한 2조851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증권과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은 순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관련기사: 하나금융 상반기 순익 2.3조…비이자익 10% 껑충(7월25일)

하나금융 보험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했지만, 순이익 규모가 142억원으로 하나캐피탈(149억원)보다 작다.

KB·신한, 은행 끌고 비은행 밀었다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은행 호실적에 더해 비은행 부문, 특히 보험 계열사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조435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3.8% 증가한 규모다. ▷관련기사: KB금융, 상반기 역대급 성적표에 주주환원도 '역대급'(7월24일)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5581억원을 기록했으나,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2624억원으로 163.5% 급증하며 순이익 낙폭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KB라이프의 경우 전년 상반기보다 2.3% 늘어난 1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3조374억원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특히 신한라이프생명이 344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이는 금융지주 생보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신한금융 비은행 부문 가운데 36%나 기여했다. ▷관련기사: 신한금융, 올 상반기도 역대 최대…'리딩뱅크' 수성(7월25일)

우리 '생보사 인수'·하나 '계열사 협업' 기대 

우리금융은 하반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두 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을 합산하면 비은행 부문 비중이 약 20%대로 상승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별도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3102억원, 10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1%, 14.9%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두 회사의 순이익 합계는 643억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해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을 추산하면 1분기 8.3%(동양·ABL생명 순이익 포함 전)에서 16.1%(동양·ABL생명 순이익 포함 후)로 2배가량 뛴다. ▷관련기사: KB손보·신한라이프 효자 노릇…우리금융 '보험' 덕 볼까(5월2일)

하나금융은 비은행 기여도를 오는 2027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비은행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올 2월 열린 2024년 연간 실적발표(IR)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금융권에서는 기존 계열사 내 협업과 내실 강화만으로는 하나금융이 비은행 부문 비중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가 해외 대체투자, 기업대출 충당금 등 요인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은행의 이익기여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비은행 부문의 유의미한 회복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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