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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4억 인도가 뜬다"…K뷰티, 이유있는 '인도 러시'

  • 2025.07.25(금) 07:00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인도 진출 속도
한류 열풍 탑승…'천연 성분'으로 현지 공략
맞춤형 제품 개발 집중…K뷰티 경쟁력 강화

/그래픽=비즈워치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K뷰티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진 덕분이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계는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해 인도 시장을 'K뷰티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기회의 땅

인도 뷰티 시장의 포문을 연 건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3년 이니스프리를 인도에 진출시켰다. 이를 위해 2012년에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니스프리 코스메틱 인디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인도 현지 법인이다.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파하 모공 매끈결 토너./사진=이니스프리 제공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인도에서 주력 브랜드인 라네즈, 설화수, 에뛰드, 코스알엑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초기에 진출한 이니스프리가 탄탄한 인지도를 구축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니스프리 인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했다.

LG생활건강도 인도 시장에 더페이스샵과 빌리프 등을 이미 내놓은 상태다. 더페이스샵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킨케어 제품군으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면 빌리프는 자연주의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다른 시장 접근 전략을 펼쳐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티라 매장에 입점한 스킨1004 제품./사진=스킨1004 제공

대기업들의 활발한 진출 덕분에 인디 브랜드도 시장에 하나둘 안착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이 운영하는 '조선미녀'와 스킨1004,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등이 인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지 법인이 따로 없는 이들 브랜드는 한국계 스타트업인 '블리몽키즈'의 K뷰티 플랫폼 '마카롱'을 통해 '나이카', '티라', '아마존' 등 현지 주요 이커머스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덕분에 국내 화장품의 대 인도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로 수출된 우리나라 화장품은 총 5000만달러(약 688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4.7%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는 신흥 시장임에도 불구,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전초기지 삼는다

K뷰티가 인도 화장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14억명의 인구가 밀집해 있는 인도에 대해 중산층 성장과 높은 소비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보고 있다. 한 마디로 성장 여력이 있는 '블루오션'이자, '틈새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조사한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290억달러에서 지난해 317억달러로 9.3% 늘었다. 

/그래픽=비즈워치

인도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은 물론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식 피부 관리 루틴' 등을 공유하면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또 인도 소비자들은 천연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K뷰티가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는 심산이다. 이에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도는 지리적 특성이 다양한 만큼 현지 소비자들의 계절별 니즈와 피부톤 등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피부와 자연에 무해한 성분만 포함한 '클린 뷰티'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실제로 코스맥스는 이미 '로코 프로젝트'를 앞세워 현지화에 나섰다. 로코 프로젝트는 로컬 고객사와 협업해 소비자가 원하는 화장품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소득 수준에 맞는 '가성비'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일례로 코스맥스는 지난해 케냐 브랜드 언커버와 손을 잡고 백탁 현상을 최소화한 선크림과 세럼 등을 아프리카에 출시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인도에서 로코 프로젝트를 함께 할 고객사를 물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K뷰티의 단순한 진출지가 아닌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인접 시장으로의 확산을 위한 허브 역할이 가능한 곳"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쌓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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