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가 보름 넘게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지시간 24일 리프시츠는 입원 중인 텔아비브 이치로프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을 든 하마스 요원에게 오토바이에 실려 끌려갈 때는 '지옥' 같았으나 터널 안 감금 보호 생활은 이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말했다.
리프시츠는 하마스 대원들이 자신을 오토바이에 태워 끌고 갔고 이동중에는 막대기로 갈비뼈 부분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한 뒤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몸에 차고 있던 시계와 보석류를 빼게 하고, 터널까지 걷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리프시츠는 이어 "터널로 들어갔고 안에서 젖은 땅을 수 킬로미터 걸었다"며 "거대한 터널이자 마치 거미줄 같았다"고 증언했다.
터널 내부를 한참 걸어 도착한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약 25명의 다른 인질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프시츠는 또 2∼3시간 후에 4명의 다른 인질과 함께 다른 공간으로 옮겨졌다면서 이후 그들은 인질들을 잘 대해줬고 의사의 진료도 받게 해주고 먹을 것도 줬다고 말했다.
22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던 하마스는 23일 저녁 리프시츠와 누릿 쿠퍼(79) 등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석방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