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명 '1800억 횡령'에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 '날벼락'
횡령 직원은 슈퍼개미?등록: 2022.01.03 21:40
수정: 2022.01.03 21:49
[앵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에서 1800억 횡령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회사 자본의 90%가 넘는 액수인데, 직원 한 명이 벌인 일입니다. 이 직원은 빼돌린 돈으로 지난 10월 다른 코스닥 기업의 지분을 대량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의 내막을 김예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늘, 회사 재무팀장 이 모씨가 1880억원을 횡령했다는 공시를 냈습니다.
상장사로는 최대 규모 횡령액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
"(잔액증명서) 서류를 위조해서 했기 때문에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재무 관련된 서류들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거거든요."
한국거래소는 곧바로 오스템임플란트를 거래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지만 아직 이씨 신병을 확보하진 못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
"잠적을 했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 이 사람을 소환 조사할 건지… 계속 검토 중에 있어요."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소재 전문업체 지분 7%를 1400억원에 사들이면서 유명세를 탔던 일명 '파주 슈퍼개미'가 이씨와 동일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슈퍼개미는 지난해말 주가 급등 직전에 팔아 손실을 봤는데, 이씨와 슈퍼개미의 이름, 나이가 같고, 횡령시점과 투자시기가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이씨가 횡령한 거액의 자금으로, 코스닥 소재업체 지분을 대거 인수했던 것 아니냐는 겁니다.
직원 한명의 횡령으로 시장가치 2조 원이 넘는 회사가 상장폐지의 위기까지 몰리면서 주식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TV조선 김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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