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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센터 직원 사망 미스터리…경찰 '부실 대응' 논란

  • 등록: 2022.01.03 21:38

  • 수정: 2022.01.03 21:44

[앵커]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가 직원에 엽기적 폭행을 벌였고, 직원이 숨졌습니다. 사건 뿐 아니라 경찰의 초등 대응도 도마에 올랐는데, 경찰은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도 철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12.31 02:10
지난달 31일 새벽 2시 10분쯤.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 대표 한 모 씨는 "어떤 남자가 누나를 폭행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 폭행했다는 남성도, 맞았다는 누나도 없었습니다.

대신 20대 직원 남성 A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의식을 잃고 누워있었습니다.

한씨는 "술취해 자고 있으니 건들지 말라"고 했고, 경찰은 A씨 하체에 패딩만 덮어준 뒤 떠났습니다.

# 12.31 09:00
7시간 뒤 한 씨는 다시 소방서에 신고해 "직원이 의식과 호흡이 없다"고 했는데, 이때는 A씨가 숨진 상태였습니다.

A씨 몸에서는 멍자국이 발견됐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폭행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폭행의 흔적이 역력하다든지, 그 다음에 얼굴이나 몸에 멍이 막 있다든지 그랬으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긴 플라스틱 막대기로 인한 장기 손상
.
한 씨는 경찰에 A씨가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 측은 하의만 벗겨져 있는 등 이상한 점이 많은데 경찰 대응을 납득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유가족
"조금 더 흔들어서 깨웠거나 했으면…. 구급차만 탔어도 애가 숨은 붙어있지 않았을까."

법원은 살인 혐의로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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